1. 서문

현대 시대에서 어휘의 중요성은 크게 증대되고 있다. 대입 시험이나 취업에서 면접의 비중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도 말 잘하는 사람에 대한 인기는 대단해서 요새는 ‘얼짱’, ‘몸짱’의 시대는 가고 ‘말짱’의 시대가 열렸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어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어떤 방안이 있을까?

우선 어휘는 무엇인지 그 뜻을 살펴보자. 어휘(vocabulary)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 사용되는 단어(words)의 집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어휘력은 말 그대로 어휘에 대한 총체적 지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김광해(1993)는 어휘력을 ‘어휘를 이해하거나 구사하는 일에 관한 언어 사용자의 능력’으로 정의하고, 이를 양적 능력과 질적 능력으로 나눈 바 있다. 여기서 양적 능력은 어휘의 양과 관련되고, 질적 능력은 단어 및 그것과 관련된 단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이해의 정도와 관련된다.

2. 어휘력 향상의 방안

1) 토론을 통한 향상 방안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대입 시험에서 면접과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요새는 초등학생부터 토론식 논술 수업을 많이 받고 있다.

토론은 자기의 의견을 합리성과 정당성을 갖추어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주장하는 설득 행위이다. 따라서 자기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각종 관련 자료들을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하여 활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토론은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행위가 아니다. 또한 자신의 지적 우월성을 과시하며 상대를 망신 주려는 말싸움도 아니다. 그러므로 토론은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되 그것이 좀 더 성숙하게 발전될 수 있도록 늘 열린 사고,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토론은 어떤 주제에 관해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활동으로서 참여자의 독해력과 사고력, 표현력과 창의력을 높여 주는 종합적 지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몇 곳의 회사에서 아이들에게 토론식 논술을 가르쳐 본 적이 있다. 요새의 토론식 논술 교육은 참으로 다양해져서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영화나 만화를 보고 나서도 토론을 먼저 하게 하고 나서 토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논술문을 쓰게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모 방송사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영했던 갯벌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고 토론을 했던 것이다. 갯벌의 생태계를 보존해 주는 것과 갯벌을 개발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좋은지에 대한 토론을 했던 것이다. 4명이 2명씩 짝을 지어 서로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며 흐뭇해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이나 기성세대인 어른들은 그 아이들보다도 토론의 실력이 떨어진다.

TV에서 나오는 토론 방송을 보면 우리나라의 토론문화가 정말로 후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습관화되지 못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는 없다. 솔직히 필자 또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한 번도 토론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러한 토론 수업을 많이 하게 되면 발표력의 향상과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자신의 논리를 설득하기 위하여 자료수집이나 경험적 사고의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서의 경험적 사고 활용 능력은 결정적으로 창의적 사고와 관련 깊다고 할 수 있다.

2) 속담을 통한 향상 방안

속담은 옛날부터 말로 전해 내려온 풍자․비판․교훈 등을 간직한 짧은 구절로, 이언(俚諺)․속언(俗諺)이라고도 한다. 서민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으나, 고전(古典)이나 고사(故事)에서 나와 어느덧 세상에 유포된 것도 있다. 어조(語調)가 좋고 간결하며, 표현이 정확하다. 속담은 이렇게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흔히 쓰이고 있다. 효과적인 속담의 사용을 위해서는 속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에게 속담의 의미를 이해시킬 때는 여러 가지 학습법들이 동원될 수 있으나 여기서는 창의성 신장과 어휘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예) 주어진 속담의 의미를 파악하고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 보자.

• 1.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 (노력)
• 2.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 (협동)
• 3.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인과성)
• 4.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 - (변명, 핑계)
• 5.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 (허례허식, 체면)

이렇게 주어진 속담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학습을 통해서 어휘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며 사용하는 어휘는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 단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학습자는 더 많은 단어들을 접하게 되고 속담의 의미는 하나의 단어로 머릿속에 남기 때문에 더욱 오랫동안, 그리고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속담을 이해하고 거기에 해당되는 어휘의 선별과정을 통해서 창의적인 사고가 길러진다고 생각된다.

다음 시간에도 이어서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